"스펙 NO" 대기업 채용의 진화
  이름 : 글로벌직무능력개발원      등록일 : 2012-09-02 23:49:26
[세계일보]국내 대기업들의 채용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고졸 채용문을 활짝 열어 놓는가 하면 구직자의 열정과 창의성, 끼를 주요 평가 항목에 포함시키고 있다. 우수 인재를 찾기 위해 스펙과 상관 없는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것이 기업들의 생각이다.



◆고졸 채용문 활짝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어두운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기업들의 고졸 채용문은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들의 고졸채용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삼성과 LG, 롯데 등 주요 그룹사들이 청년층 취업난을 해소하려는 정부 정책에 동참하고 있고, 일부 기업들이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학력제한을 없애고 고졸사원부터 지원하도록 채용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공기업 제외) 중 조사에 응한 362개사를 대상으로 '2012년 하반기 고졸 정규 신입직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25.4%(92개사)의 기업이 올 하반기 고졸 정규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업별로 보면 올 상반기 사상 첫 고졸자 공채로 신입사원 1000명을 뽑은 SK그룹은 하반기에 추가로 1000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CJ그룹도 하반기에 수시채용 형태로 고졸 사원 1630명을 뽑을 계획이다. CJ그룹 인사담당자는 "CJ는 그 어느 기업보다도 고졸 우수인력들이 많이 있다. 하반기에도 고졸 채용을 확대하는 것은 젊은 인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역시 하반기에 고졸 채용을 확대한다. 삼성은 2007년 이후 5년간 매년 7000명 이상 고졸 인력을 채용해 왔는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4550명을 뽑아 올해는 연간 9100명을 채울 예정이다.

◆열정과 창의력, 인성이 중요하다

스펙과 상관없이 창의적 인재들을 발굴하기 위해 이색 채용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는 기업이 많다.

삼성그룹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3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마감은 오는 8일이다. 삼성카드, 삼성물산, 제일모직, 호텔신라 등의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디자인·소프트웨어 직군 등의 경우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의 절차를 모두 없애고 최종 면접만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스펙보다는 창의성과 다양한 경험, 도전정신을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기간인 12∼13일 홍익대앞 상상마당에서 'SK탤런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SK는 이 행사에서 입사 희망자들이 자신만의 끼와 열정을 '블라인드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발표하는 시간을 부여한다. 출신 지역이나 학력, 경력 등은 전혀 보지 않는다. '블라인드 프레젠테이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가 신입 공채에 지원하면 서류전형을 면제해 준다.

인성을 스펙보다 강조하는 기업도 있다.

LG이노텍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1차 면접은 인성만으로 평가한다. 임원이 주관하는 2차 면접도 업무 적합도에다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하반기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 평가를 강화했다. 자기소개서에는 구체적이고 확신 있는 어조로 지원동기를 표현해야 한다. 적성과 능력, 직업관을 회사의 경영철학과 비전, 인재상과 연결시켜 설득력 있게 풀어놓은 소개서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

김기환 기자kkh@segye.com